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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역사적으로 중요한 직업이 사라진 이유
인류의 역사는 변화와 혁신의 연속이었다. 새로운 기술과 사회 변화가 일어날 때마다 기존의 직업들이 사라지고 새로운 직업이 등장했다. 산업혁명, 기술 발전, 법률 개정, 문화 변화 등 다양한 요인이 직업의 흥망성쇠에 영향을 미쳤다.
예를 들어, 산업혁명 이전에는 장인(匠人)들이 수작업으로 물건을 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기계화가 진행되면서 수많은 장인들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또한, 현대 사회에서는 법과 윤리의 변화로 인해 불필요해진 직업도 있다.
이 글에서는 과거에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현재는 완전히 사라졌거나 거의 찾아볼 수 없는 대표적인 직업 다섯 가지를 살펴본다. 이 직업들은 당시 사회에서 필수적인 역할을 했지만, 시대의 변화 속에서 점차 자취를 감추었다.
2. 문자를 대신 써주던 ‘서기(스크라이브, Scribe)’ – 문맹 시대의 필수 직업
오늘날 우리는 누구나 쉽게 글을 읽고 쓸 수 있지만, 과거에는 글을 읽고 쓸 줄 아는 사람이 극소수에 불과했다. 고대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중세 유럽에서는 글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았고, 이들을 대신해 문서를 작성하고 기록을 남기는 **‘서기(Scribe)’**라는 직업이 있었다.
특히 고대 이집트에서는 서기가 파라오의 명령을 기록하고, 세금 장부를 관리하며, 신전에서 종교적인 문서를 작성하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도 서기들은 점토판에 쐐기 문자를 새겨 공식 문서를 남겼다.
그러나 인쇄술이 발명되고 교육이 보편화되면서 서기의 역할은 점차 축소되었다. 19세기 이후에는 타자기와 컴퓨터가 등장하면서 문서를 직접 필사하는 작업이 거의 필요하지 않게 되었다. 현재는 기업과 정부 기관에서 ‘서기’라는 직책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과거처럼 필기 자체가 주요 업무였던 시대는 끝이 났다.
3. 직업적 ‘모닝콜러(Knocker-up)’ – 사람을 깨우는 전문가
오늘날 우리는 스마트폰 알람이나 디지털 시계를 사용해 원하는 시간에 일어난다. 하지만 과거에는 알람 시계가 보편화되지 않았고,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야 하는 노동자들에게는 누군가가 직접 깨워주는 것이 필수적이었다. 이런 역할을 담당한 사람이 바로 **‘모닝콜러(Knocker-up)’**였다.
19세기 영국과 미국에서는 산업혁명이 진행되면서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일정한 시간에 출근해야 했는데, 당시에는 개인용 알람 시계가 너무 비싸 일반 가정에서는 쉽게 구할 수 없었다. 그래서 모닝콜러들은 긴 막대기나 작은 돌멩이를 사용해 창문을 두드려 사람들을 깨우는 역할을 수행했다.
모닝콜러는 정해진 시간에 고객의 집을 방문해 그들이 잠에서 깨도록 도와주었으며, 일부는 피리나 작은 종을 사용하기도 했다. 심지어 부유한 가정에서는 ‘개인 모닝콜러’를 고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20세기 초, 저렴한 알람 시계가 대중화되면서 이 직업은 빠르게 사라졌다. 지금은 스마트폰의 알람 기능 덕분에 누구나 쉽게 원하는 시간에 일어날 수 있으며, 모닝콜러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게 되었다.
4. 쥐를 잡는 ‘쥐잡이꾼(Rat Catcher)’ – 전염병 시대의 필수 직업
오늘날에도 해충 방제 전문가들이 존재하지만, 과거에는 **‘쥐잡이꾼(Rat Catcher)’**이라는 직업이 있었다. 이들은 단순한 해충 방제업자가 아니라, 도시 전체를 전염병으로부터 보호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중세 유럽과 19세기 산업혁명 시대에는 도시 위생 상태가 매우 열악했고, 특히 쥐가 급격히 번식하면서 페스트(흑사병)와 같은 전염병이 퍼지는 주요 원인이 되었다. 이 때문에 쥐를 전문적으로 사냥하는 사람들이 고용되었으며, 이들은 독약, 덫, 훈련된 개를 사용해 쥐를 잡았다.
쥐잡이꾼들은 종종 ‘행운의 상징’으로 여겨지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매우 위험한 직업이었다. 쥐를 사냥하는 과정에서 벼룩에 물려 흑사병에 감염될 위험이 높았고, 일부 쥐잡이꾼들은 쥐를 더 많이 잡기 위해 일부러 쥐를 풀어놓는 비윤리적인 행위를 하기도 했다.
현대에는 위생 환경이 개선되고, 살충제와 전문적인 해충 방제 서비스가 발전하면서 쥐잡이꾼이라는 직업은 거의 사라졌다. 하지만 일부 농촌 지역에서는 여전히 전통적인 방식으로 쥐를 잡는 사람들이 존재하기도 한다.
5. 왕족과 귀족의 얼굴을 대신한 ‘대역(Body Double)’ – 위험을 대신하는 사람들
과거 왕족이나 귀족들은 암살의 위험이 높았기 때문에, 신변을 보호하기 위해 자신과 닮은 사람을 ‘대역(Body Double)’으로 고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중세 유럽과 아시아에서는 전쟁이나 정치적 음모가 많았기 때문에, 왕과 귀족들은 공식적인 행사에서 대역을 사용하여 암살 시도를 피하거나, 전장에 나가는 대신 대역을 보내 목숨을 보호했다. 예를 들어, 러시아 황제 표트르 대제와 나폴레옹도 대역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에도 유명 연예인들이 대역을 사용하거나, 경호 목적으로 가짜 차량을 이용하는 등의 방식이 있지만, 과거처럼 실제 왕족이 대역을 공식적인 행사에 보내는 사례는 거의 사라졌다.
결론 – 기술과 사회 변화가 직업을 만든다
위에서 살펴본 직업들은 한때 사회에서 필수적인 역할을 했지만, 기술 발전과 시대의 변화로 인해 완전히 사라지거나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직업이 되었다.
현대에도 AI와 자동화 기술이 발전하면서 많은 직업들이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면 또다시 새로운 직업이 생겨나는 것이 인류 역사의 흐름이다.
역사 속 사라진 직업들을 살펴보면,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직업들도 언젠가는 변화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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